2. 해외에는 있고 국내에는 없는 전시회

국내 전시시장은 유사 전시회의 중복 개최와 신규 전시회의 경쟁적 개발, 전시장 공급 면적의 확대, 외국 전시 주최자의 국내 진출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예측하기 힘든 시기에 도달해 있다.
이에 해외에서 개최 중인 전시회 중 국내에서는 개최되지 않은 전시회를 살펴보고 이들 품목 전시회의 국내 개최 타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017년 상반기 개최된 1,700여 개 해외 전시회 분석

본지는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개최된 해외 전시회 약 1,700개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러시아 등 전 대륙에 걸쳐 열린 전시회 전체가 그 대상이다. 그 중에서 이미 국내에서 개최 중이거나, 과거 1회라도 열렸던 전시회는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나 국내에 비슷한 아이템을 포함하는 전시회가 있더라도, 특정 품목을 스핀오프(spin-off)하여 분리, 개최한 전시회 중에서 국내에 없는 전시회는 신규 전시회 대상으로 포함하였다.
그 결과 전체 1,700개의 전시회 중 33개 전시회가 도출되었고 비율로는 약 2%에 해당된다. 품목별로는 건축/패션/문화/미화·환경/교통·항공 등의 순으로 신규 전시 대상에 포함되었다.

 

신규 분야


위에서 도출된 33개의 전시회를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아래 그림처럼 건축 분야가 6개로 전체의 19%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바닥재, 창문/창틀, 도어, 알루미늄 등의 분야로 국내에서는 MBC 건축박람회나 경향하우징페어 등 건축박람회의 전시품목으로 포함되는 아이템들이다. 해외에서는 이를 세분화하여 하나의 독립된 전시 아이템으로 기획한 것을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패션, 문화 분야가 12%를 차지하고 있다. 패션 분야에서는 파리와 이태리 피렌체의 남성복 전문 전시회 피티워모(PITTI IMMAGINE UOMO), 러시아의 아동/주니어 패션전시회, 이태리 밀라노의 울/니트 관련 전시회가 있다.
문화 분야를 살펴보면 박물관 관련 전시가 눈에 띈다. 국내에선 미술관, 박물관 등 유물 전시가 상당히 많이 개최되지만, 이와 관련한 전시장치, 전시디자인, 전시장비, 전시서비스 등 관련 분야 전시회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국내에서도 유명한 텍사스 오스틴의 SXSW South by Southwest를 포함하였다. CJ E&M의 ‘K-Con’이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개최하는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가 있지만, SXSW처럼 음악, 영화, 스타트업, IT 등을 포함하는 ‘Creative Industry’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분야는 미화/환경 분야의 전시회다. 그중에서도 특히 ‘클리닝’을 화두로 하는 전시회는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대기오염/미세 먼지 등의 이슈로 각광받고 있다. 클리닝 전시회들은 청소기, 세척기, 친환경세척제, 화학제품, 관련 서비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교통/항공 분야 전시회를 살펴보자. 국내에서 시도된 적은 있으나 실제 개최로 이어지지 않았던 분야가 교통/항공 관련 분야다. 해외에서는 공항 관련 전시회가 싱가폴과 두바이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헬리콥터 전문 전시회도 눈에 띄는 전시회이다.

 

추천 분야_ 클리닝(Cleaning)

만약 단 한 개의 신규 전시회 분야를 선택하라면 단연 ‘클리닝’ 분야다. 물론 현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보다야 더 정확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분석한 아이템들 중 전시회를 개발한다면 ‘클리닝 코리아’란 이름의 전시회보다 더 끌리는 것은 없다.
현재 클리닝이란 단어처럼 국내에서 민감한 이슈는 없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공기청정기나 세척제, 청소기 분야는 승승장구 중이다. 가정이나 사무실, 공장 등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공간이 클리닝 대상이다. 지금까지 클리닝 분야는 기계전이나 건축전과 같은 홈 관련 전시회의 한 분야에 포함되었지만 환경오염이 지속된다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분야다.
더군다나 현 정부의 3대 국정과제 중 하나가 바로 ‘4차 산업 대비’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 분야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새로운 산업혁명과도 맞물리는 지점이다. 근래 시판되는 공기청정기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자동으로 집안 공기의 오염도를 판단하고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하여 먼지를 빨아들인다. 앱을 통해 원격으로 밖에서 전원을 켜고 끈다. 이미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비 추천 분야_ 문화/건축

사실 어느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은 추천하는 것보다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로 도출된 전시회 중에서 추천하지 않는다면 문화나 세분화된 건축 분야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우선 문화 쪽 박물관 관련 전시회는 아이템이 신선하긴 하나, 현재 국내 박물관 건립이나 조달 과정이 대부분 관 주도이고,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들이 전시회에 부스로 나와서 만날 ‘바이어’가 없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문화유산이 넘쳐나고 이를 보여주는 디자인, 기술 또한 발전하였기 때문에 그 업계 인프라 또한 풍부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박물관/미술관의 전시 자체가 해외에서 들여온 전시회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선보일 만한 기술이나 장비들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축 분야는 당연히 유망하고 지금도 성장하는 분야이다. 다만 B2C 중심의 국내 건축박람회를 감안할 때 관련 전시회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종합 전시회가 바람직하다. 바닥재, 도어, 창문 등의 Vertical show(산업을 수직적으로 세분화한 전시회)는 B2B 중심 전시회로 규정할 때 무역 규모가 큰 시장 위주로 개최되고 있어, 아직은 국내에서 단독 개최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국내 건축 관련 분야는 조경,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 마리나 등 Horizontal show(영역을 수평적으로 확대하여 연관 분야로 확대해 가는 전시회)를 통한 영역 확대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글로벌 전시회로 한국에 온다

지금까지 해외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서 개최할 만한 전시회들을 검토, 제안하였다. 서두에도 밝혔듯이 이것이 절대적인 제안이 될 수는 없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 신규 전시회를 개발할 때 참고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신규 전시회 아이템은 계속 생겨난다. 전시 주최자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전시회를 개발하지 않으면 유사 전시회에 밀리고, 경쟁에서 밀려난다. 앞으로는 글로벌 전시 주최자들이 ‘신규’가 아닌 이미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전시회의 한국 버전을 ‘새롭게’ 한국에서 선보일 것이다. 이미 Reed Exhibition Korea가 오는 8월 ‘코믹콘 서울’을 런칭한다. 전시업계와 관련 콘텐츠 업계에 코믹콘 서울이 가져올 파장은 생각보다 클 것이다. 해외 전시회는 한국으로 업계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같이 데리고 온다. 그것이 국내 전시업계가 더욱 긴장해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전시업계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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